얘들아, 우리 치유농장 놀러 갈까?
이름 관리자 등록일 2019-01-11 17:28:45 조회수 36  
링크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4&artid=201901071517041&pt=nv

ㆍ부모·아이 함께 텃밭가꾸기… 도시민 행복지수 ‘쑥쑥’

“아이가 치유농장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난 뒤부터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또 농장에 가자고 졸라 힘이 들 정도였습니다. 아이가 너무 원하는 체험이었어요. 무엇보다 아이가 너무 행복해 하고 즐겁게 체험하는 것을 보면 저도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정부기관의 이전과 함께 외지에서 세종시로 이주해온 가정의 부모와 자녀들이 농진청의 ‘가족농장 치유농업 프로그램’에 참여해 농작물을 가꾸고 있다. / 농촌진흥청 제공

정부기관의 이전과 함께 외지에서 세종시로 이주해온 가정의 부모와 자녀들이 농진청의 ‘가족농장 치유농업 프로그램’에 참여해 농작물을 가꾸고 있다. / 농촌진흥청 제공



“예전에는 감정의 기복이 컸는데 6주의 프로그램을 거치면서 마음 컨트롤이 잘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부모·자녀가 함께 힐링이 되는 것 같아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이웃도 알게 돼 좋아요. 집에 가면 애들이 채소랑 밥을 잘 먹어요.” 

지난해 5월 29일부터 7월 3일까지 세종시 연서면 쌍류리의 ‘포도나무정원 치유농장’에서 진행된 ‘세종시 가족 치유 농장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부모들의 반응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장과학원과 건국대 연구팀은 공공기관 이전과 함께 세종이라는 새로운 지역에 거주하게 된 24개 가정의 부모와 4~7세 자녀를 대상으로 치유농장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외지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이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부모 스트레스·아이 우울증 감소 효과 

부모와 아이들은 ‘우리 가족 텃밭 계획하기’, ‘잎채소 씨앗 심기’, ‘식물을 이용한 공예품 만들기’, ‘씨앗으로 키운 잎채소를 밭에 옮겨심기’, ‘감자 수확 후 포장하기’, ‘수확물을 이용한 팜(농장)파티’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프로그램이 끝난 뒤 참가자 ㄱ씨는 “치유농장을 자주 방문하게 되면서 농장이 ‘우리 농장’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ㄴ씨는 “세종이라는 낯선 곳에서도 ‘갈 곳이 있다’는 편안한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을 진행한 건국대 환경보건과학과 박신애 교수는 “4~7세 자녀를 둔 엄마의 경우 육아 스트레스가 아주 높지만, 농장에서 식물을 기르거나 수확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치유효과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농진청은 공공기관 이전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세종으로 이주하게 된 사람들이 ‘낯선 땅’에서 오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농업을 통해 풀어갈 수 있었던 것으로 해석했다. 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 김경미 연구관은 “공공기관 이전에 따라 새로 이사한 가정의 가족 구성원들이 농장과의 관계맺기를 통해 생활의 불안감을 줄이고 지역사회에 애착을 느끼게 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시생활은 치열한 경쟁의 연속이다. 도시는 환경오염도 심하고, 교통도 복잡하다. 이런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육체적 질병에 걸릴 가능성도 높다.

도시민들의 정신적 스트레스와 육체적 질병을 농업활동을 통해 치유하는 ‘치유농업(Agro-healing)’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치유농업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원예, 농작업, 식물, 산림, 동물, 음식, 환경, 농업문화 등의 치유기능을 활용하면서 발전해 온 치유농업을 네덜란드와 영국 등 유럽에서는 ‘녹색 치유(Green care)’라고 부르기도 한다. 

정부는 치유농업이 국민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새로운 일자리까지 만들어내는 신산업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북 고창의 치유농업 프로그램인 ‘쉼드림’에 참가한 사람들이 수확한 꽃으로 장식물을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다. / 농촌진흥청 제공

전북 고창의 치유농업 프로그램인 ‘쉼드림’에 참가한 사람들이 수확한 꽃으로 장식물을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다. / 농촌진흥청 제공



농진청이 개발한 치유음식도 주목 

농진청에 따르면 치유농업의 산업적 가치는 연간 약 1조6000억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농업당국은 치유농업이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우리나라의 치유농업을 이끌고 갈 인재를 키우기 위해 ‘치유농업사’라는 국가자격도 새로 만들었다. 치유농업사는 앞으로 우리나라 치유농업의 영역을 넓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진청은 보다 많은 사람이 치유농업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17년 전북 고창 등 전국 8곳에 치유농업 육성 시범농장을 조성한 바 있다. 지난해에도 10곳에 같은 농장을 조성해 운영했다. 전국의 농촌교육농장과 농가맛집 등을 치유농업과 연계하는 사업도 농진청이 추진하고 있다. 

치유농업의 효과는 과학적으로 검증되고 있다. 치유농업에 참가한 사람의 경우 ‘행복지수’는 올라가고, ‘스트레스지수’는 내려간다는 사실이 속속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농촌진흥청이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텃밭가꾸기 프로그램을 적용한 뒤 그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를 실시한 적이 있다. 2015년에는 과천·서울지역 초등학생 50가족, 2016년엔 전북 전주지역 초등학교 32가족, 2017년에는 전북지역 1개 초등학생 학부모 27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그 결과 부모와 자녀가 텃밭 등에서 함께 식물을 기르면 부모의 스트레스와 자녀의 우울감이 모두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와 함께 식물을 기르는 텃밭활동을 한 부모의 경우, 스트레스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인 코르티솔 농도가 텃밭활동 이전에 비해 5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르티솔은 사람의 타액(침)에 들어 있는 성분으로 스트레스가 많을 때 농도가 높아진다. 부모의 자녀 양육 스트레스 역시 텃밭활동을 하지 않은 부모에 비해 9.9%포인트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와 함께 텃밭 등에서 식물을 기른 아이들은 우울감이 낮고 공감능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와 함께 식물을 기른 아이들의 경우는 식물을 기르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우울감이 20.9%포인트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식물을 기르는 활동을 한 아이의 공감능력이 식물을 기르지 않는 아이들에 비해 4.1%포인트 높은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곤충을 활용한 치유농업에 참여한 어린이의 경우 정서적 안정이 23.9% 향상됐고, 같은 치유농업 활동을 한 독거노인의 우울감은 81.4%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요즘에는 ‘치유음식’도 주목을 받고 있다. 치유음식은 ‘마음과 몸의 병을 치료해 낫게 하는 음식’으로 정의된다. 조선시대의 문헌 등을 보면 치유음식은 몸의 건강성을 유지하고, 음식과 욕구의 조화를 이루어주며, 병을 물리치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농촌진흥청은 각 계절에 맞는 곡류를 활용한 치유음식 35가지를 개발했다. 치유음식에 사용되는 계절별 주요 곡류는 봄철의 메밀·조, 여름철의 녹두·율무, 가을철의 기장·쌀, 겨울철의 팥·수수 등이다. 농진청이 개발한 대표적인 치유음식으로는 봄철의 ‘황태조밥’, 여름철의 ‘녹두비지찌개’, 가을철의 ‘기장들깨찜’, 겨울철의 ‘팥콩국수’ 등이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계절별로 주로 나타나는 질병을 조사한 뒤 이에 적합한 효능을 가진 곡류를 치유음식용 곡류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출처 - 주간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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