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면 언제든지 연락해, 널 응원해” 거리에서 만난 학교 밖 청소년
이름 관리자 등록일 2019-07-08 09:46:53 조회수 27  
링크 http://www.jjan.kr/news/articleView.html?idxno=2051850&sc_section_code=S1N3&sc_sub_section_code=S2N15

지난 4일 전주시 중앙교회 광장에서 전주완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소속 경찰관과 상담사들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고민상담과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있다. 조현욱 기자



“힘들면 언제든지 연락해. 널 응원해. 우리가 징검다리가 돼 줄게”

지난 4일 오후 7시 40분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 중앙교회 광장. ‘학교 밖 청소년 상담, 징검다리’라고 쓰인 현수막 2개가 임시천막 밖에 붙어 있었다. 천막 안에는 테이블과 플라스틱 의자가 놓여 있었고 테이블 위에는 간단한 빵과 과자, 물 등이 놓여 있었다.

테이블 한쪽에는 사복을 입은 전주완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소속 학교전담경찰관(SPO) 7명과 심리상담사, 변호사 등이 앉아 아이들을 기다렸다.

천막이 설치된지 얼마 되지 않아 한 학생이 상담천막 안으로 들어왔다.

이 학생은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두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며 “다른 아이들처럼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속마음을 털어 놓았다.

이야기를 듣던 경찰관은 “아직 안 해봐서 두려운 거야. 물론 지금 힘들고 괴롭겠지만 함께 차근차근 준비해보자. 아직 포기하지 말라”고 위로했고, 이 말을 들은 학생은 해당 경찰관의 연락처를 받은 뒤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자리를 떠났다.

학생은 “솔직히 방황도 했지만 이런 이야기를 듣고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며 “경찰분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후 8시 10분께 한 여학생이 여성전담경찰관 앞에 앉았다.

이 학생은 “저는 어려운 것도 힘든 것도 없어요”라며 말문을 열었고 경찰관 역시 괜찮다며 학생에게 안부를 묻는 등의 대화를 이어나갔다. 10여 분이 흘렀을까. 학생은 본인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부모님은 이혼했고 학생과 어머니는 7년이 넘는 동안 어렵게 생계를 이어갔다. 그러던 중 최근 학생은 어머니를 잃었고 현재 혼자서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못한 채 홀로 생활하고 있었다.

나이가 어려 아르바이트도 구할 수 없던 학생의 유일한 생계 수단은 어머니 앞으로 나오던 보조금 50만원이 전부였다.

하지만 50만원으로는 집세와 공과금 등을 제외하면 남는 돈이 없는 실정이며, 어머니가 세상에 없는 현재 그마저도 곧 끊길 위기에 처해있었다.

무덤덤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던 학생은 “지금 뭐가 힘들고 그런 건 없어요”라며 “그런데 여유가 좀 생기게 되면 제가 좋아하는 수영도 하고 자격증도 따고 검정고시도 봐서 졸업장도 갖고 싶어요”라고 조용히 말했다.

이야기를 들은 경찰은 “괜찮아, 지금은 정신없겠지만 나중에라도 힘든 일이 있거나 도움이 필요하면 곁에 있으니 언제든지 연락해”라며 학생을 안아줬다.

징검다리 천막은 학교 밖 청소년 뿐만 아니라 모든 청소년들에게 열린 공간이었다. 이날 2시간 여 동안 진행된 천막 상담에서는 학생들의 연애, 교우관계 상담부터 가출, 학교폭력 등 다양한 고민과 이야기가 오갔다.

유명렬 전담경찰관은 “처음에 상담소를 설치했을때 상담이 잘 될 수 있을까 의문도 들었는데, 그건 기우였다”며 “오히려 아이들이 대화를 하려고 이곳을 찾는다. 그동안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대화할 기회와 장소를 주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에 되레 미안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21일 전주완산경찰서가 전북 최초로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해 만든 야외 상담소 ‘징검다리’는 매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이곳에서 심리상담과 법률상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상담 외에도 관심 분야와 적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매칭받고 경찰은 학생들이 학습과 진로 등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까지 23명의 학교 밖 학생들이 도움을 받고 학업과 직업 훈련 등을 받는 중이다.

은희상 전주완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은 “징검다리는 단순히 상담만 하는 것이 아닌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들을 찾아 주는 것”이라며 “항상 시민들 곁에 있는 경찰로서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더욱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청소년 학업중단자 현황은 총 5만 57명으로, 이 중 기타 사유로 학생 1만 1588명(23%)이 자퇴했고, 1만 1289명(23%)의 학생이 해외 출국으로 학업 면제를 받았다.

전북의 경우 지난해 1355명이 학업을 중단했으며, 유형별로는 기타 사유가 384명(28%), 학업 유예가 186명(14%). 부적응이 168명(12%) 등이었다.

출처 : 전북일보(http://www.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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